[무인카페] 무인카페의 단점 8편
벌써 8편이다. 혹시나 무인카페의 단점을 지루해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조금만 참아달라. 어차피 곧 있으면 끝난다. 개인적으로 아쉽다. 아직 무인카페에서 생겼던 말도 안 되는 에피소드가 많은데. 아무튼 오늘 적을 에피소드는 대부분 상상 가능한 일이며 근데 무인카페의 주인인 나의 입장에서는 너무 열 받고 기가 차는 일이라 한번 적어보겠다. 그리고 역시나 또 적는 멘트지만 지금 적는 무인카페의 단점, 에피소드는 단순히 본 블로거가 운영하고 있는 무인카페에서만 일어난 일이고 다른 무인카페에서도 이런 일이 무조건 일어난다는 얘기는 아니니 이 점 꼭 참고 부탁드린다.
우리 카페는 카페 문을 열면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커피머신기기가 있는 외부 홀이고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내부 홀인데 이 외부 홀과 내부 홀은 자동문으로 공간이 나뉘어있다.
내부 홀은 저녁 11시면 불이 자동으로 꺼지고 자동문도 알아서 잠겨 잠금장치가 작동되어 문을 열지를 못한다. 반면에 외부 홀은 24시간이다. 새벽이나 아침이나 아무 때나 들어와 커피머신기기에서 뽑아서 드실 수 있게 되어있는데 외부 홀에도 아주 간소하게나마 테이블과 의자를 마련해 두었다. 외부 홀에서 바라보는 바깥의 모습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설명은 여기까지 하고 문제의 날로 들어가 설명을 하겠다.
바쁘신 분들은 여기서부터 보세요~
하루는 어떤 손님이 오전 11시쯤 내 무인카페로 들어와 외부 홀에 있는 테이블에 노트북과 본인의 공책을 꺼내놓고 공부인지 과제인지 업무인지를 하고 있었다. 다행히 커피 한잔 시켜서 앉아 있었다. 저녁 8시까지 계속 앉아 있었는데 꽤 오랜 시간을 커피 한잔 시켜 먹고 앉아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솔직히 한잔만 시켜먹고 10시간 정도 앉아있는 건 주인 입장에서는 환장할 노릇이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어쨌든 커피 한잔을 뽑아먹은 것 아니겠는가? 참고로 우리 카페에서 가장 싼 커피는 아메리카노 1300원이다. 저녁 10시쯤이 되어 청소를 하러 갔는데 외부 홀에 그 손님은 계속 있었다. 내가 청소 끝날 때까지도 계속 있었는데 청소할 때 외부 홀 쓰레기통에 삼각김밥, 외부 음료수 등이 발견되어 살짝 의심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갔었다. 아무튼 나는 청소를 끝난 후 집에 들어가 누웠는데 새벽 5시쯤인가 잠시 깨어 카페 내부에 영상을 확인해보니 놀라운 상황을 볼 수가 있었다. 아니 오전 11시에 들어왔던 손님이 새벽 5시까지도 있었는데 더 중요한 건 외부 홀 의자 3개를 붙여 그 위에 눕고 가져온 담요를 덮고 자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외부 홀 테이블에는 본인이 싸들고 온 간식이 한 움큼 올라가 있었고...
나는 새벽 1시부터 5시까지의 영상을 돌려보았는데 새벽 2시부터 의자를 모아 담요를 깔고 누워 다시 담요를 덮고 자고 있었다. 그 사이 여섯 분 정도의 손님이 들어왔었는데 영상으로 본 손님들의 행동은 놀라워하셨고 커피를 뽑으실 때 엄청 조심스럽게 뽑고 조용히 나가셨다. 심지어 여섯 분 중 두 분은 외부 홀에 누워있는 손님을 보고 다시 나가셨다. 하.. 내 매출.. 진짜 영상 다 확인하고 카페로 달려가 손님을 깨워 말씀드렸다. "죄송한데 아무리 24시간이라지만 여기서 담요를 덮고 주무시거나 간식을 이렇게 드시는 행위는 안되십니다. 나가주세요" 그 손님은 나한테 커피 한잔 더 뽑을 테니 계속 있겠다고 했는데 정중히 거절하고 다른 손님들도 쓰시는 공간인데 안된다고 말했다. 신기한 건 그 날 뒤로 그 손님은 우리 카페에 오지를 않았는데 내가 너무 오지랖 부린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다른 손님에게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건 안된다는 나만의 철칙을 그냥 계속 지켜나갈 것이다! 원래 오늘은 두 개의 에피소드를 적으려 했는데 글이 길어졌다. 너무 디테일하게 적어 읽기 힘드셨을텐데 여기까지 적겠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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