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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해피하우스무인카페

[무인카페] 무인카페의 단점 5편

[무인카페] 무인카페의 단점 5편

오랜만에 쓰는 무인카페에 관한 글이다. 너무 오랜만에 쓰다 보니 이전에 어떤 글을 썼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괜찮다. 그래도 무인카페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저번에도 잠시 적었지만 이제는 무인카페의 단점이 아닌 그냥 무인카페에서 일어났던 말도 안 되는 에피소드를 적겠다. 그리고 무인카페 단점에 관한 글을 쓰면서 매번 적는 문구지만 본 블로거가 적는 이 에피소드와 무인카페의 단점은 본 블로거가 하고 있는 무인카페 내에서만 일어난 일이고 본 블로거의 생각일 뿐이라는 것만 꼭 당부드리고 싶다. 

손님의 메모 중 하나다.

때는 거의 2개월에서 3개월 전쯤이었다. 코로나로 인해서 사람들이 외식을 하기보다는 배달을 선호하게 되었던 시기였고 집에 있더라도 사람들은 배달 어플을 이용해 음식을 많이 사 먹던 때였다. 사람들이 밖에 나오지를 않는 시기였는데 그때는 어떤 손님 한분이 내 무인카페에 들어오셔서 커피 한잔을 시켜먹고 계신 것이다. 여기까지는 정말 좋았다. 늘 있는 일이었고 손님이 내 카페에 커피를 이용해 내 카페에 앉아 계신다는 게 큰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 손님이 무인카페에 들어온 후 대략 30분 후쯤 본 블로거는 초등학교 유아체육 놀이를 끝마치고 내 무인카페에 잠시 들렸었다. 간단한 청소 겸 카페 온도나 청결상태는 괜찮은지 확인차 간 것이었고 그 시간 때 은근히 사람이 많았기에 한번 가보았다. 내가 카페 내부에서 두리번두리번 거리고 있을 때 카페 문이 열렸고 한 사람이 들어왔는데 그 들어온 사람의 모습과 첫마디에 나는 정말 기절초풍해버렸다. "여기가 부천로 78 1층 해피하우스 맞나요"

요즘 손님들은 그림솜씨가 정말 좋다.

본 블로거가 운영하는 무인카페의 주소를 확인하는 말이었고 한 손에는 웬 비닐봉지가 달려 있었다. 내가 설마라는 의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비닐봉지를 든 분의 머리에는 오토바이 헬멧이 써져 있었고 바닐 봉지에는 패스트푸드점 로고가 적혀 있던 것이었다. 나는 속으로 기도를 했다. 진짜 주문이 잘못된 거라고 주소가 오타가 난 거라고 1층이 아니라 2층, 3층 일 것이라고. 그런데 갑자기 안에 있던 손님 중 한 분이 쓱 일어나서는 뜬금없이 봉지를 받고 카드 계산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진짜 그 장면을 바로 앞에서 봤는데 어이가 없었다. 솔직히 우리 가게 규칙이 외부음식 반입 금지이지만 간단한 빵이나 귤, 과일 등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커피 한잔에 먹을 수 있는 간식 정도야 가지고 들어오는 걸 막는다는 건 너무 심한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패스트푸드라니. 솔직히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문제는 그 주문한 패스트푸드의 냄새가 진짜 카페 내부를 진동했고 카페 내부에 있던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 같아 진짜 너무 열 받았었다. 화를 일단 그치고 그 손님께 정중하게 야외 테라스 테이블 이용 가능하신지 말씀드리고 다음부터 외부음식 반입 금지라고 양해를 부탁드렸는데 부탁드리면서도 내가 예민한 건지 아니면 손님이 잘못 판단하신 건지 헷갈렸다. 지금도 헷갈린다. 내가 예민한 건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달을 한 사람들이 잘 못 했다고 얘기했는데 혹시나 내가 너무 예민한 거 아닐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