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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해피하우스무인카페

[무인카페] 무인카페의 단점 4편

[무인카페] 무인카페의 단점 4편

오늘은 오랜만에 적어보는 무인카페 글이다. 최근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다시 완화됨에 따라 카페 앞 거리에 사람들이 조금씩 많아지기 시작했다. 물론 코로나 이전에 비하면 정말 한산한 수준이다. 아무튼 2.5단계에서 2단계로 내려가면서 내 카페도 손님이 조금씩은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손님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나의 걱정도 조금씩 늘어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손님이 늘어 남에 따라 카페에 진상 손님도 늘어날 것이고 카페에서의 문제점도 늘어날 것 같아 늘 노심초사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적는 순간에도 나는 노트북을 들고 내 카페 안에서 글을 적고 있다. 혹시나 문제가 생길까 봐. 아무튼 오늘은 무인카페의 단점 4편을 준비했는데 이제는 적다 보니 단순히 단점이 아니라 내가 겪은 에피소드 위주로 적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여러 번 강조하지만 이 글에 있는 무인카페의 단점이나 문제점, 에피소드 등은 단순히 나의 생각과 순전히 나의 경험담일 뿐 모든 무인카페가 본 블로거의 글과 같은 경험이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카페 안에 손님이 적고 간 메세지이다. 이런 글을 볼때마다 힘이 난다.


오늘 적을 경험은 조금 끔찍한 경험담이다. 작년 12월에서 올 초 1월에 있었던 경험인데 하루는 아침 일찍 카페에 가서 청소를 해볼까 하고 갔는데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것이다. 나는 쓰레기통도 뒤져보고 에어컨도 열어보고 카페 화장실도 가보고 심지어 커피 재료가 상했나 하고 유통기한과 부패상태를 일일이 확인해 봤는데 아무리 봐도 문제가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CAPS CCTV로 녹화된 영상을 돌려보았는데 새벽 3시쯤 이상한 사람이 들어와 주머니에서 엄청 많은 담배꽁초를 꺼내 24시간 열려있는 외부 홀 책상에 올려놓고 아무것도 안 시켜먹는 것이 아니겠는가. 뭐하는 사람인지 몰라 주변 상인분들께 물어보니 이 동네에 유명한 거지라고 씻지를 않아 냄새가 엄청난 사람이라고 했다. 원래 새벽에 은행이나 편의점 등을 몰래 들어가 나오지를 않는 이상한 사람이었는데 이 거지의 올해 목표 장소는 내 무인카페인 것 같다고 안쓰럽게 걱정해 주었다. 진짜 얘기 듣는 순간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영상을 확인한 후 3일 뒤쯤 저녁 11시 50분쯤 또 그 거지가 카페에 온 걸 보고 당장 무인카페에 뛰어갔었는데 진짜 문 열자마자 난생처음 맡아보는 냄새에 거짓말 조금 보태서 쓰러질 뻔했다. 진짜 무언가 푹 익다 못해 썩어서 문 들어진 듯한 냄새가 나는데 나는 그 손님께(솔직히 음료도 안 시켰으니 손님도 아니다.) 나가라고 얘기했고 나가고 나서 진짜 가지고 있던 향수나 뿌릴 수 있는 향기 나는 건 다 뿌리고 다시 집으로 왔다. 근데 진짜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이 거지가 한번 더 왔는데 그때는 엄마도 궁금했는지 같이 가자고 해서 엄마를 데리고 왔고 나는 그 끔찍한 냄새의 악몽 때문에 들어가질 못했고 엄마가 들어가서 그 거지에게 나가라고 얘기했는데 이 거지가 우리 엄마한테 다짜고짜 자기도 손님인데 왜 얘기 못 있게 하냐고 하는 것이다. 아니 커피라도 시키고 그런 말을 해야지 책상 위에는 담배꽁초를 한 움큼 내려놓고 엎드려 자고 있기만 했는데. 이 말을 멀리서 들은 나는 피가 거꾸로 솟아 거지한테 달려가 당장 나가 달라고 하니 또 군말 없이 나가더라. 녹화된 영상을 확인해 보니 이 거지가 오고 우리 카페 내에 잠시 앉아있을 때 손님이 꽤 많이 왔었는데 냄새 때문에 코를 막고 그냥 나가는 장면도 확인했었다. 진짜 미치는 줄 알았다.

참고로 우리카페 나름 손님도 왔다갔다 많이하고 커피도 맛있다!

이 이후 그 거지는 딱 한차례 정도 왔었는데 진짜 내가 흥분한 상태로 나가라고 소리쳤었고 다행히 그 뒤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늘의 에피소드는 여기까지다. 역시나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카페 안에 있기 때문에 흥분을 가라앉히겠다. 그럼 다음 글도 기대해주길 바란다.